'2008/03'에 해당되는 글 15건
권주와 함께, 2년인가 3년만에 재광선생님을 뵈러 갔다.
역시나 동안(童顔)이신 선생님과 함께. 아마추어 사진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가.
여튼 전시회에 대한 안내.
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갤러리 온에서 사회적 환경에 의해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느와르 형식으로 보여주는 양재광 사진전 “ 사건의 전야 ” 를 2008년 3월 25일부터 4월8일까지 전시한다.
양재광 사진전 - 사건의 전야
총과 공룡, 빨간 아이스 바, 천사의 날개와 갖가지 인형, 비누 방울...... 재미난 소품들로 대표되던 사진가 양재광. 이번엔 어른들의 이야기로 갤러리 온에서 3월 25일부터 개인전을 시작한다.
역 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인간은 무수한 고뇌와 갈등 번민에 휩싸인다. 양재광 개인전 “ 사건의 전야” 는 고립과 소통, 단절과 그리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 즉, 사건의 주역인 악인들의 고뇌, 갈등을 느와르 형식으로 보여주는 사진전이다.
전시개요
아이들과 익숙하면서 자신의 유년을 기억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잃어버린 인간의 순수함을 찾으려는 노력하는 사진가 양재광. 그가 이번에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매 일을 시작하면서 무수히 많은 사건을 대하고 이제는 웬만한 사건은 우리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이 가상의 이야기인 영화처럼, 현실 속에서 벌어졌으리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일들이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번 양재광의 사진전 “사건의 전야”는 사회와 환경에 의해 변질되는 인간의 고뇌 갈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사진이다.
작가의 말처럼 모든 일은 분명한 동기와 원인을 동반한다. 비록, 모든사람에게 비난 받는 악한 일이라도 그 일에는 이유와 적잖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믿을 수 없는 사건들을 전형적인 연출의 방식인 느와르 형식으로 풀어가는 양재광은 사진전 “사건의 전야 全夜” 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악인들의 고민, 왜 그래야만 했는가? 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물음이다. 즉, 악인이 되기 전 사건의 이면에 있는 복잡한 사회적 환경과 심리적 지형 사이에서 여러 가지 갈등과 고뇌를 통해 악인으로 결정지어질 수 밖에 없는 모습을 통해 우리 모두가 잃어버리고 사는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보여준다
그의 사진들은 단순히 사건들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인간적인 안타까움에서 출발하며 그러한 작가의 의도를 카메라의 시선으로 표현한다. 작품과 함께 보여 지는 한 줄의 독백은 사건 속에 생기는 갈등이 만들어내는 기표로서 여러 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 가 이전에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Nightswimming 처럼 양재광은 이번 “ 사건의 전야” 를 통해 본래 모습을 잃고 악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갈등을 보여주며, 궁극적으로 사진을 통해 잃어버린 인간의 순수함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글 / 갤러리 온
사건의 전날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사회적인 환경으로부터 느끼는 심리적인 갈등의 양상을 표현한 양재광의 사진전 ‘사건의 전야’가 3월25일부터 갤러리온에서 열린다. 양재광은 매일 아침 신문에서 쏟아져 나오는 극단적인 사건들에도 어떤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해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밤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추적한다. 그는 ‘사건의 전야’를 통해 사건의 주역인 악인들이 그들이 처한 환경과 심리 속에서 고뇌하는 순간을 연출하고 이들이 느끼는 고립과 소통, 단절과 그리움 등을 느와르 영화의 형식으로 구성했다. 그는 사회와 환경에 의해 변질되어가는 인간의 갈등을 재현함으로써 현대인의 잃어버린 순수한 본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문의 02)733-8295
사건의 전야 (2007년-현재까지)
보고 싶은 나의 친구에게
" 당신의 말처럼 세상 모든 일에는 환경이 만들어 버리는 원인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모든 걸 다 아는 척 얄밉게 말해버리고 당신의 마음은 몰라줘서 미안합니다. 시간이 지나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야기꾼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당신이 좋아할 만한 당신을 위한 이야기를 해보는 겁니다. 이제는 행복하세요. "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사회적 환경의 지배를 받게 된다. 그 안에서 우리는 무수한 압박을 받게 되고 무언가를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 속에서 인간은 갈등하고 고뇌하게 된다. 과거 나는 인간의 노력이 사회적 환경과 심리적 압박들을 이겨내고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아나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몇 년 전 좋지 못한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친구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나는 사회적 환경과 심리적 지형 사이의 갈등과 고뇌에 대해 사유해 보게 된다.
본 작업은 선과 악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소중했던 친구가 좋아하던 느와르의 형식을 빌려 그 속에서 인간의 고뇌와 갈등을 살펴보며 강자의 입장이 아닌 다양한 입장에서 순간순간 벌어지는 인간의 갈등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자는 것이다.
사건의 전야
매일 아침 신문을 펼쳐보면 언제나 충격적이고 극단적인 사건들을 다룬 기사들로 가득하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판결에 불만을 품은 교수가 석궁을 이용해 판사를 쏘고, 쌍둥이 초등학생이 게임 아이템을 사기 위해 흉기로 친구를 찌르고, 보험금을 위하여 남편과 부모의 눈을 멀게 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현실 속에서 벌어졌으리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일들이 매일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건의 전야는 그들이 저질러 버린 엽기적인 사건들을 재현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다. 모든 일에 인과관계가 있듯이 본 사건들에도 어떤 원인이 되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대게 이런 충격적인 사건의 이면에는 윤리와 도덕의 잣대를 두고 파악하기에도 어려운 경우들이 많다. 복잡한 사회적 환경과 심리적 지형 사이에서 여러 가지 갈등과 고뇌를 통해 악인은 탄생하게 된다. 사건의 전야(全夜)는 사건이 벌어지기 전날 밤의 이야기 즉 악인 이 되기 전 이들의 환경과 심리 속에서 고뇌하는 순간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건을 다룬 작업이지만 카메라의 시선은 잔인하지 않다. 또한 작품과 함께 보여 지는,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 한 줄의 독백은 사건 속에 생기는 갈등이 만들어내는 기표이다.
사실 본 작업에서 어떤 악인의 이야기나 사건이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다. 정작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환경이 만드는 갈등과 심리적 지형이다. 고립과 소통, 단절과 그리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속에서 인간은 갈등한다. 본 작업에서 보여 지는 악인의 고뇌는 사실 엽기적인 사건의 피의자들만의 고뇌가 아니라 당신과 나의 고뇌, 모든 인간에 내재된 갈등일지도 모른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분노에 가득 차 있었을까? 다른 날과 같이 고요한 하루를 보냈을까? 사건이 벌어지기 전 그들의 마음속으로 나의 시선을 옮겨 보고자 한다. - 작가노트 중
▶ 갤리리 온으로 가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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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기사에 사용된 사진들은 원작자의 사전 동의를 얻어 게시되었습니다.
해당 이미지들의 상업적 활용에 대해서는 원작자님께 문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게임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도 훨씬 더 재미있는 일들이 주변에 많아서겠죠. 그렇지만 일년에 한두번씩은 꼭, 게임 하나에 퐁당 빠져버려서, 식음을 전폐하고서 컴퓨터 앞에 열몇시간씩 앉아 있곤 합니다. 그렇게 몰아서 엔딩을 보고 난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또 일상으로 돌아오고 뭐, 그렇습니다. 실례로, 버추어파이터3 하나를 위해서 플레이스테이션2를 질렀다가, 전국대회 한번 치르고서 곧바로 팔아버렸던 선례가 있기도 하지요.
여튼간에, 벌써 작년 일입니다. Favorite Item 중 하나인 Call of Duty의 최신작이 PC용으로 발매되었다는 소식에, 저는 PC의 업그레이드까지 단행해 가면서 이 게임을 설치하였고, 황금같은 주말 내내 꼬박 이것 하나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정이 다 될 무렵 마침내 엔딩을 보았고, 쌓여있던 피로와 공복감이 한꺼번에 밀려와, 그대로 쓰러져 잠들어 버렸던, 그런 기억이 나는군요.
솔직히 몸과 마음에 그다지 이로울 것이 없는 레저이겠지만. 잠시나마 세상사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잊게 해주니.
무어, 완전 종교가 따로없군요. (라는 위험한 발언을 마구 지껄입니다. ㅋ)
여튼, 이미 작년에 유행이 끝나버린 건을 지금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래도 지독한 뒷북이겠습니다만, 좌우당간 이 게임은 혁신적인 그래픽에 영화적인 연출로 일종의 센세이션마저 일으킬만큼 호평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저도 데모영상을 보면서 가슴 속 깊이서 탄성을 내뱉고서는 곧바로 그래픽카드를 질러버렸었다죠.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프롤로그 미션을 한번 구경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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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콜오브듀티4 PC판은, 워낙에 최적화가 잘 되어 있어서, 그래픽 옵션만 좀 만져주면 근자의 다른 게임들에 비할 때 상대적으로 저사양의 PC에서도 어느 정도는 동작하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사양이 허락된다면 야간과 실내에서의 화려한 광원효과를 체감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오브젝트 및 모델들의 '영화같은' 움직임에 더하여, 아주 게임에의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거렁요.
주2. 게임화면을 실시간으로 동영상으로 캡춰하는 작업은,역시나 PC에 많은 부담을 주더군요. 해서 보시면 가끔씩 15프레임도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그렇습니다. 끊김이 심하죠.
주3. 사실 저는 게임에 서툰 편이므로, 플레이가 왜 저딴식이냐 말씀하시면 흠좀무.. ㅡㅡ;
주4. 그렇습니다. 한글판 번역은 솔직히 엉망이더군요.
주5. 근데 Daum에서의 FLV변환은 원래 이렇게 사운드 씽크가 안맞는 건가요?
김주원은 아마추어 사진가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인물이다. 77년생인 그는 05년 니콘에서 주최했던 국제사진전에 입상하였으며, SLRCLUB을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 활동으로, 인터넷 상에서는 아주 상당한 입지를 확보했다. 스튜디오에서 일했던 경험에 바탕을 둔, 그의 포토샵 강좌에는 항상 수많은 감사와 칭송의 댓글이 달린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서 05년에 펴낸 책. 2달도 채 못 되어 4쇄까지 인쇄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고, 마찬가지로 SLRCLUB을 필두로 한, 국내의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는 (한때나마) 필독도서라 불리우며 추앙을 받았었다. 그리하여, 아직까지도 꾸준하게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서적이기도 하다.
책은 크게 기본편/응용편/고급편/느낌편 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기본편에서는 포토샵 프리퍼런스에 대한 설명, CMS와 Curve의 개념 등 약간의 이론을 (가볍게) 다루고 있으며, 응용편 이후로는 실제적인 '따라하기'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따라하기'에 지나지 않으니, 다만 각 기능들에 대한 깊이있는 설명은 기대치 말 것.)
책을 계속 읽어가면서, 그리고 포토샵으로 예제들을 하나씩 따라해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라이트룸은 정말로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라는 것이었다. (생뚱맞게도;;)
책에서는 레이어, 마스크, 그리고 커브를 리터칭의 핵심으로 다루고 있다. 사실 포토샵 기준에서 볼 때 계조 보전에는 역시나 커브가 정답이다. 레이어와 레이어 블렌딩 또한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히스토그램을 이해하게 된다면 원본에다 대고 오토 레벨을 때려버리는 일이 얼마나 무식한 일인지를 알 수 있을 터.
다만, 이렇게 계조를 보전하면서 색상(과 명암)을 보정하기 위해, 포토샵에서 수많은 레이어들과, 커브들과 싸우는 일 자체가 라이트룸에 비할 때 얼마만큼 효율적일 수 있는가. 하는 데서 의구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책에서는 디지털 사진에서 필름의 느낌을 내기 위해 하나의 사진에서 몇 개의 레이어를 만들고, 각각의 레이어에 대해 커브 등의 수정을 가하고, 그 레이어들에 대한 블렌딩 옵션을 일일이 따로 주면서, 블렌딩된 각 레이어들에 대한 투명도를 다시 조정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전체에 대한 커브를 조정하여 원하는 톤을 뽑아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단축키를 열번 이상 눌러줘야 하는 작업이다. 솔직히 너무 번거롭고 재미가 없었다. (단축키를 못 외운다면 더더욱 고생이다!) 그렇게 힘들여 완성한 결과물을 JPG로 뽑아 보았다. 음. 좋아 보였다. 다만, 무언가 석연찮은 마음이었다. 이렇게나 피곤한 작업이라니.
해서 나는 원본을 라이트룸에 임포트시킨 이후 Develop 테이블로 불러왔다. 이와 똑같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 있어, Vibrance 한 번, Fill Light 한 번. 그리고 Dark와 Shadow를 만져준 이후에 Sharpning으로 마무리하였다. 키보드에는 손을 댈 필요가 없었다. 오와. 결과물은 실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일하였다. 시간은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으며, 보정값 자체를 Preset으로 저장하여, 나머지 백여 장의 사진에 같은 보정을 먹여줄 수 있었다. 귀찮게 처음부터 액션을 녹화할 필요도 없었으며, 이 프리셋이 다른 사진들에는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한 눈에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화이트밸런스에 대한 수정방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책에서는 레이어 3장에 각각의 옵션을 준 다음 레이어를 다시 블렌딩시키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라이트룸이라면, 그저, 색온도 패널에다 대고 마우스 한번 그어주면 끝이다. 물론, 책에서는 레이어들에 대해 필터 등을 주어 셰도우와 하이라이트에 다른 색을 입혀주는 것까지 같이 설명하고 있지만, (크로스 프로세싱) 그 또한 라이트룸이라면 Split toning에 클릭 몇 번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하나의 섹션을 통째로 할애한 Contrast Masking 또한, 라이트룸에서는 '기법'으로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극히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보정 작업에 지나지 않는다. (Fill Light와 Black값을 조절해 준 후 커브 좀 만져주면 끝.)
책을 끝까지 읽고 난 이후에, 나는 책에서 다루고 있는 포토샵의 기법들 중 반 이상이, 라이트룸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며, 게다가 포토샵보다 더욱 쉽고, 간단하며, 자연스러운 작업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사실이 그러했다. 허나, 이는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방법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사진을 다루는 것에의 특징과 한계에 대한 문제이다. 잘 알다시피, 포토샵은 사진과 더불어 타이포그래피, 웹 디자인 등 총체적인 그래픽 전체를 다루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면 라이트룸은 사진을 다루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다. 목적이 다르니, 프로그램의 구성과 퍼포먼스 자체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차이는 계조의 보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포토샵에서 8bit의 JPG를 다루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반면 라이트룸은 기본적으로 RAW 파일을 다루는 것을 전제로 한다. 최소 10bit, 최대 14bit의 컬러를 가지며, 손실압축에서의 컬러샘플링을 거치지 않은 RAW 파일은 JPG에 비할 때 후보정에서 계조 손상이 적을 수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RAW에서의 화이트밸런스 수정에서는 이미지 품질에 대한 손실이 전혀 없다. 반면 JPG에서는 제 아무리 공을 들여도, 컬러를 만지기 시작한 이상 계조가 깨어질 수 밖에 없다. (사실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만.)
그렇지만, 이렇게 계조 보전에 우수하며 사용에 편리하다는 라이트룸도 만능은 아니다. 버닝이나 닷징 같은 기본적인 암실 기술부터 시작해서, 마스크를 입혀서 사진의 일부분만을 편집한다든가, 블러를 통한 소프트의 작업, 부분적인 그라데이션, 힐링과 스탬프를 통해 피부결을 잡아주는 일이나, 각종 필터에, 트랜스폼이나 리퀴파이를 통한 얼굴 크기 줄이기. 같은 세부적이고 본격적인 사진 수정은, 라이트룸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해서 라이트룸에는 아예 이미지 자체를 포토샵으로 가져가 편집해서 다시 땡겨오는 기능이 있지.) 그런 부분에서, 이 책에서 보여주는 몇 가지 예제들은 유용할 수 있다.
해서 이 책은 나쁘지 않은 책이요. 사진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봐도 괜찮을 책이다.
다만 로버트 카푸토나, 리처드 올셰니우스, 또는 존 록웰처럼, 그대의 사진을 본격적으로 달라지게 할 수 있는 책이라기보다는, 단순한 포토샵 기법 모음에 가까우며, 그 또한 라이트룸의 사용이 보편화되는 작금에 있어서는 반절은 읽어보지 않아도 좋을 내용들이었다. 또한 그 나머지 반절도, 이미 인터넷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므로.. 2만5천원이나 주고 사기에는 좀.. (먼산)
..라고 점잖게 마무리함이 바람직하겠지만, 덧붙여서 한 마디 아니할 수 없는 부분은, 이러한 포토샵 기법의 서적이, 정통성 있는 사진 교재들보다 훨씬 인기가 좋더라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SLRCLUB으로 대표되는 국내의 사진커뮤니티들에서 곧잘 발견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국내에서 '사진'이라 하면 카메라나 포토샵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어느 작가의 사진을 좋아하세요? 어떤 장르의 사진에 집중하세요? 라는 물음보다는, 어떤 카메라를 쓰세요? 렌즈는 뭐 쓰세요? 가 오히려 일반적인 형편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사진 관련 커뮤니티에는, 더 나은 카메라, 더 나은 렌즈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가치를 높여주리라 맹신하는 중우들이 너무 많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도, 인터넷에서 배운, 사진 예쁘게 칠하는 법에만 경쟁적으로 몰두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DSLR 보급율이 높아지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황선구 교수님께서 맨날 성토하시는 것처럼, 자신의 영혼을 담아내기 위해 '고민'하기 보담은, 더 나은 장비에 '뽐뿌'를 받고, 포토샵 색칠하는 것만 '연습'하는 것에만 매달리는 사진가들이 국내 아마추어 사진계에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파인아트도, 포토저널리즘도 아닌, 완전 아마추어스러운 것이다. 아니, 이전 필름시대의 아마추어들에 비할 때, 작가정신에서는 오히려 심각하게 퇴보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니 '찍사' 소리나 듣지.)
그러니, 제발, 다들 장비 이야기 좀 그만하고, 포샵 욕심 고만내자. 대신에, 촬영을 위해서 한 번이라도 더 고민했으면 좋겠고, 한 장이라도 더 찍어봤으면 좋겠다. 존 록웰이 강조했던 것처럼, 결국 셔터를 누르는 것은 사람이지 카메라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사진에 있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첫번째는 내러티브지 미장센이 아닌 것이다. 죄다 똑같은 사진만 찍어내고 있는데, 과연 어느 누가 그대의 사진에 대해 예술로 접근할 수 있겠는가.
하긴 내 취미에 니가 왜 토를 달고 지랄이야.
하시면 할 말 없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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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책에서도 섹션 하나를 통해 RAW파일을 소개하고 있기는 하지만, RAW에 대한 개념 설명보다는 Photoshop의 Camera RAW 플러그인에 대한 사용법에 가깝다.
주2. 물론, 포토샵에서도 RAW를 사용할 수 있다. RAW 플러그인을 통해 가져온 이미지를 16bit의 TIFF로 오픈해서 작업을 해 준다면 이론상 라이트룸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다만 퍼포먼스의 측면에서 한 장씩 오픈을 해 주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며, RAW 플러그인의 보정 옵션 또한 라이트룸에 비할 때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주3. 라이트룸은 임포트된 사진에 대해서 썸네일 형식의 프리뷰를 만들며, 사용자가 직접 클릭하여 실제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이미지에 대해서만 원본 이미지를 RAM에 로드시킨다고 이해할 수 있다. (실제적으로는 훨씬 더 복잡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해서 일반적인 경우, 수백여장의 이미지를 라이브러리로 작업하고 있다 하더라도 사용되는 메모리는 언제나 500메가 남짓이다. (천만화소 이하의 경우.) 반면 포토샵은 현재 작업하고 있는 모든 이미지를 기본적으로 RAM에 로드시키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 또한 실제적으로는 훨씬 더 복잡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천만화소대 이미지 수백여장을 한꺼번에 작업한다는 건 실로 무리가 아닐 수 없다. (메모리가 부족할 경우 포토샵 전용의 스크래치 디스크를 사용한다. 본격적으로 버벅거린다.) 한두장씩 열어보고, 다시 저장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해서 액션을 만들어, 폴더 단위로 적용시키는 오토메이션이 사용되곤 한다.) 그나마 어도비 브릿지가 도입된 이후로는 조금 나아진 형편이다.
주4. 사실 타이포그래피에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더 나은 것 같다만.
주5. 혹시 싶어 덧붙이는데, 사실 책을 폄하하는 어조이긴 하지만, 이는 국내의 포토샵 서적들이 드러내고 있는 공통적인 한계인 것이지, 저자에게 개인적인 유감이 있는 게 아니다. 저자는 뛰어난 다크맨이며, 그 장인 정신과 기법의 수준에 있어서는 국내 일급에 속하는 명인이다. (그리고 미남이다!)
주6. 이렇게 대놓고 '갈구고' 있는 국내 아마추어 사진계의 장비제일주의, 포샵만세주의는 현재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아직 한참 멀었다.)
주7. 니콘은 자사의 최신예기인 D3의 한국내 판매가를 해외보다 100만원 가깝게 높이 불러버렸다. 그래도 없어서 못판단다. 국내 아마추어 사진계가 장비에 얼마만큼 '환장'해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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