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매킨토시와 관련된 정보는 그 수요가 한정되어 있는만큼 주변에서 그리 쉽게 접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해서 이러한 한국어권 맥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맥의 활용에 대해 공유하고 연구하는 데 있어 익숙하다. 이렇게 사용자들이 모여 구축한 웹사이트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토마토맥(클릭!)을 들 수 있는데, 여튼 이 토마토맥의 운영진들이 지난 5월에 책을 한 권 냈다. 제목은 매킨토시 가이트북 2007. 2007이라는 타이틀에 맞추어, 최신예의 맥 관련 정보를 기대하면서 책을 펼쳐 보았다.
정가 2만원이 넘는 비싼 책이더라. (물론 빌려 보았슴돠.)
일단, 이 책은 맥 초보를 위한 내용과 맥 디자이너 입문을 위한 내용.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맥의 일반적인 사용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매킨토시의 역사와 함께 하드웨어를 간단히 소개하고, 이후 OS9와 OSX의 설치와 사용, 시스템 셋팅, 네트워크 구성, 오류 해결 등을 다루고 있다.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내용을 많은 그림을 들어가면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덕분에 읽기에 참 쉽다.
▶ 근데 철지난 OS9을 왜 지금? (클릭!)
이 책에서 구닥다리 OS9를 다루고 있는 것은 아마도 쿽(QUARK) 때문일 것이다. 국내의 DTP 조판환경은 쿽3.3과 4.1이 표준이라 할 수
있는데, 재미있게도 이 쿽 3.3과 4.1은 OSX가 아닌 OS9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인텔 CPU의
매킨토시는 이러한 OS9용 프로그램들을 돌릴 방법이 없다. (이전의 IBM CPU 매킨토시에서는 클래식 어쩌고 해서 OSX 베이스라해도 OS9를
설치사용할 수 있었다.) 해서 출판편집을 위해서라면 부족한 성능에 가격만 비싼 OS9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쿼크는 6.5를 제하고서는 판매하지도 않는다덜덜.)
사실 OS9와 OSX의 활용성은 천지 차이다. (코어 가속이라 해서 하드웨어 가속과 관련된 부분이 완전 다르다.) 게다가
OSX를 위한 쿽6.5도 이미 나와 있지만, 그래도 어떡하겠는가. 업계 표준이라는데 말이다. 하긴, 프로그램 새로사면 돈 들고,
모르는 거 새로 배우려면 귀찮다.
운영체제의 활용에 대한 설명. 사진 자료가 풍부하다.
이렇게 앞 부분에서 OS의 사용에 대해서 안내한 이후, 맥에서 주로 쓰이는 기본적인 그래픽 어플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쿽3.3과 관련된 내용인데. 역시나 분량상 입문적인 내용만을 다루고 있다. 사실 포토샵과 일러에 관한 내용은 네이버 지식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딱 그 정도였다. (해서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쿽 3.3과 관련된 내용은 확실히 유용하다고 생각되었다. (어디까지나 귀한 정보이므로.)
이후 책은 본격적인 인쇄출력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인쇄출력의 원리, 출력기의 종류, 인쇄용지의 특징과 종류 등을 자세히 다루고, 이후 맥 편집에서 주로 쓰이는 서체를 미리보기 형식으로 나열해 놓았으며, 편집실과 출력소에서 사용되는 '업계 용어'들을 사전 형식으로 정리해 놓았다. 사실 이 내용만으로도 초보 맥 디자이너들이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발생한다. (하지만 본인처럼 사진만 잘 나오면 장땡인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맥과 관련된 사이트들을 정리해 놓았다. 나름 유용한 정보. (이긴 하지만 저렇게 사진까지 붙여놓는다는 것은 어쩌면 분량채우기?)
사실 이 책의 내용들은 실제로 매킨토시를 사용하면서 평소 토마토맥 웹사이트를 즐겨 찾는 사용자라면 굳이 읽어볼 필요가 없는
내용이기는 하다. (맥 디자이너의 경우에는 예외;;) 게다가 그 내용 또한 웹에서 접할 수 있는 대충 그 정도의 깊이에
지나지 않으므로, 책 한 권의 분량을 맞추기 위해 맥 입문과 맥 디자이너 입문의 내용을 억지로 묶어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다만
어디까지나 이러한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서적으로 묶어 냈다는 것에 이 책은 귀중한 의미를 가진다. 또한, 시중에 출판되어
있는 맥 입문의 서적들이 귀한 편이며, 그 내용의 대부분이 오래된 정보라는 것에서, 이 2007년판 책자의 가치는 충분하다. 다만 기대만큼 깊이있는 맥 입문 서적이 되어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
지난 26일에는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 '레오파드'가
출시되었다. 커버플로우, 스페이스, 타임머신 등 새로운 기능들을 무장하면서도 속도는 이전 운영체제 '타이거'보다 빠르다고 한다.
(해서 맥 사용자들은 다들 난리다!) 이즈음해서 제대로 된 매킨토시 OSX의 입문 서적이 출판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윈도우가 깔리기 시작한 이후로 매킨토시에 대한 관심이 전에 없이 확대되고 있으니 말이다.
PS : 인텔 CPU의 매킨토시에도 OS9을 구동시킬 방법이 있긴 하다. Sheep Shaver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OS9를 에뮬레이팅해주는 유니버설 프로그램이다. 해서 인텔맥 뿐만 아니라 윈도우에서도 얼마든지 OS9의 설치와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덜덜) 다만 이 프로그램은 아직까지도 개발 중인 것이며, (아예 오픈소스 프로젝트였던가?) 실제로 성능과 안정성이 아주 지.독.하.게. 좋지 못하므로 (VM웨어 생각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이를 실제적으로 업무에 사용하려 한다면 그냥 10년된 G3 세트를 20만원에 사오는 것이 백만배는 낫겠다. 재미삼아 써 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 (리눅스에서 제일 호환성이 좋다 한다?)
PS : 라이트룸으로 어파춰를 따라잡는데 성공한 어도비. 이런 어도비에서 이번엔 쿽이 평정한 인쇄출판 업계를 타킷으로 하여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사실 나온지 조금 되긴 했다.) 이미 어도비에서는 인쇄편집과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페이지메이커라는 프로그램을 내놓은 상황이었지만, 아무래도 페이지메이커는 그리기 부분에서는 쿽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해서 이 부분을 보강하여 내놓은 것이 이 인디자인. 이 인디자인은 쿽보다 엄청나게 저렴하고, 다른 그래픽 프로그램들과 연동성도 좋으며 (CS 패키지에 어도비 브릿지!) 게다가 윈도우 계열에서도 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이게 최대 장점. 아무래도 맥은 비싸니까..) 해서 이미 서구권에서는 이 인디자인으로 많이 넘어왔으며, 국내에서도 서서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라 한다. 그렇다면, 지금 배운다면 쿽보다는 인디자인이 낫지 않을까? (그나저나 어도비 참 대단하네;;)
PS: IBM용 쿽도 있다. 하지만 있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쓰는 곳은 한 군데도 못 봤다. 그래서 버전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