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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반짝했었던 디렉터즈컷의 블로그. 이젠 더 이상 추가되는 내용도 없고 찾아주는 사람도 없음. 초창기 기사들 중에 그나마 읽을 거리가 몇 개 있다(주장)함.


 

네. 연거푸 말씀드리다시피 요즘 디렉터즈컷은 펜티엄2 셀러론을 베이스로 한 서버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서 오늘의 페이지에서는, 후배가 사용하던 구형 컴퓨터 본체를 입수한 직후 분해하고 청소하고, 하드디스크를 추가하던 작업의 내용들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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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깨끗하더라고요.


자. 컴퓨터를 분해하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오래된 골동품 컴퓨터임에도 불구하고 내부가 그렇게 많이 더럽지 않더라는 것이죠. 에어가이드도 없었고, 브라켓에 빈 슬롯도 없었으므로, 그만큼 바깥에서 먼지가 들어갈 일이 없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삼성 매직스테이션 컴퓨터의 케이스는 정말 두껍고 튼튼하더군요. 요즘 많이 유통되는 싸구려 컴퓨터 케이스들과는 아주 차원이 다르더라는. (어쩐지 팔이 빠지게 무겁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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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 82810-DC100 칩셋


메인보드는 인텔 i810 칩셋 중에서도 i810-DC100을 사용하였더군요. i810부터는 ATA66을 지원합니다. 이전의 BX보드들에 비하면 하드디스크의 최대전송속도가 이론상 2배까지 늘어났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그리고 810 계열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냥 810은 FSB가 66MHz, 810-DC100은 100MHz, 810E는 133MHz를 지원합니다. FSB가 66MHz인 보드라 한다면 펜티엄3 코퍼마인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DC100에서는 코퍼마인에서도 고클럭에 사용되었던 133MHz의 FSB를 소화할 수 없죠. (810E2는 82801BA 사우스브릿지를 사용하여 ATA100까지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OEM용 메인보드는 810칩셋으로는 정말 드물게, ACPI를 지원합니다. (ACPI가 정식으로 지원된 것은 815칩셋 이후입니다.) 이전의 기사에서도 언급하였지만, ACPI가 지원된다는 것은 보다 효율적인 전원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으로, 서버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데 있어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전기세 때문에 벌벌 떠는 디렉터즈컷에게는 아주 땡큐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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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입니다. 뭐가 하나 없죠.

재미있는 것은, 보시다시피 AGP 슬롯이 없더라는 점입니다. 인텔 i810은 본격적으로 저가형 통합 솔루션을 생각하고 만든 칩셋이더랬죠. 해서 이 칩셋은 i752라는 그래픽을 내장하고서는 보란듯이 그래픽카드용 슬롯을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ㅡㅡ; 허나 당시에는 부두니 리바TNT니 해서 3D 그래픽 카드들이 본격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던 타이밍이랬죠. 해서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이와 같은 카드들을 AGP 슬롯에다 부착하고서 3D 게임을 즐기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인텔의 i810 메인보드에서는 그래픽카드를 달래야 달 수가 없었고.. (PCI용 그래픽카드는 거의 뭐 2D전용 카드들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 내장된 i752 그래픽을 쓰자니 3D 성능이 정말 엉망이었고 말입니다. 해서 이 메인보드는 사무용으로는 어느정도 수요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조립시장에서는 가멸차게 외면을 당했습니다.

다만 오늘처럼 이렇게 서버용으로 꾸미는 것에는 슬롯을 차지하지 않는 내장 그래픽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AGP에 꽂히는 3D 성능을 포함한 그래픽카드들에 비할 때 전기도 훨씬 적게 먹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 i810에는 내장그래픽을 위한 4메가의 그래픽전용 메모리가 보드에 박혀 있습니다. (메인메모리를 할당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죠!) 그리고 3D는 형편없는 것에 비할 때 램댁은 은근히 쓸만해서, 최고 1600*1200@60Hz의, 당시로는 미래지향적인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더라고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20인치 액정모니터의 해상도가 나온다는 얘기거든요!)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이 보드가 정말 서버 쓰기에 딱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면 메모리로는 128메가까지만 인식된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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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청소를 빼먹으면 아니됩니다.

컴퓨터에서 파워서플라이는 컴퓨터의 각 부품에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과 더불어, 내부의 더운 공기를 끌여들어 바깥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컴퓨터 내부에 가득찬 더운 공기가 파워의 팬에 의해 파워 내부로 들어가고, 뜨거운 파워의 방열판을 식힌 이후에 컴퓨터 뒷쪽으로 배출되는 그런 식이죠. 그렇게 컴퓨터 내부의 공기가 파워를 통해서 바깥으로 나가게 되는 것인데, 해서 오래된 컴퓨터의 경우, 저 파워 내부에 쌓여있는 먼지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ㅡㅡ; 먼지가 쌓이다 못해 아주 덕지덕지 들러붙어 있는 그 광경을 보면, 내가 지금까지 여기에서 나오는 공기를 마시며 살았다는 건가. 하면서 심란해질 정도라니깐요. 좌우간 이렇게 전자제품 내부에 쌓여있는 태산같은 먼지를 털어낼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위에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바람을 등지고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십년묵은 먼지를 얼굴에 뒤집어쓰는 불유쾌한 경험을 하실 수도 있거든요;;

여튼, 파워의 분해는 생각보다 쉽습니다. 나사풀고 뚜껑열면 끝인 것이죠. (당연하잖아임마!) 다만 여기에서 조심하셔야 할 것은, 파워의 분해에서는 감전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덜덜. 컴퓨터의 파워서플라이에는 대용량의 콘덴서가 들어가고, 이러한 콘덴서는 전원이 끊어진 이후에도 얼마 동안은 전력을 머금고 있습니다. (충전되었다는 거죠.) 그리고 이러한 대용랸 콘덴서에 충전된 전력은 사람에게 상해를 입힐 수도 있는 고전압까지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청소한답시고 방금 전까지 잘 돌아가고 있던 파워를 뜯어내 뚜껑을 열어버리는 일은 정말로 위험한 일입니다. (대부분의 파워서플라이에는 분해시 감전이라는 경고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보통 디렉터즈컷은 코드를 뽑아둔 뒤 하루 정도 지난 이후에야 파워의 뚜껑을 엽니다. 아마 그 전에도 괜찮겠지만 괜히 겁이 나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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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랜카드에 홀로그램 스티커가 다 붙어 있지 말입니다.


3COM은 그 옛날 모뎀시절부터 네트워크 장비로서는 전통있는 회사였죠. 이러한 3COM의 제품들은 탁월한 안정성과 호환성으로 일반적인 가정용 데스크탑보다는 상용 서버에서 주로 사용되는 고급 제품들이었습니다. (요즘에도 랜카드 하나가 3만원씩이나 한다죠;;) 제가 이 컴퓨터를 열어보고, 그래도 그때에는 상당한 고급 컴퓨터였겠구나. 하고 느낀 것이, 케이스의 튼튼함과 함께 이 3COM의 랜카드를 발견하였을 때였습니다. 아주 서버로 쓰라고 맞추어 놓았구나! 하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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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가 3개나 달려 있습니다. 고급은 고급이었나 봅니다.


하지만 좋아했던 것도 잠시, 이 구형의 랜카드에서는 WOL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급실망해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옛날 물건은 옛날 물건인가 보군요. ㅋ

▶ WOL이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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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SOLO. 웬지 낯설지 않은 이 칩셋은..?


이 카드를 보고 반가워하시는 분이시라면 조립경력 5년 이상의 베테랑이시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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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추억의 ESS 사운드카드!!!


요즘에야 메인보드에서 당연히 사운드를 내장하고 있으니 뮤지션이나 하이파이 매니아, 게임 매니아가 아닌 이상 따로이 사운드카드를 구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펜티엄3 중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사운드카드는 당연히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필수적인 컴퓨터 부속이었지요. 4채널(5.1채널도 아닙니다) 서라운드 사운드카드가 초미래지향적인 컨셉으로 대접받았고, 지금은 냄비 받침으로도 쓸 수 없는 사운드블라스터 PCI가 인기몰이를 하던 시절, 저가형 시장을 석권하면서 국민 사운드카드라 불리우던 ESS 사운드카드입니다. 당연히 2채널입니다. (디지털 출력요? 이 때만 하더라도 디지털 출력은 MD에서나 써먹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지 말입니다. ㅋ)

여튼 서버에 사운드카드 따위는 필요가 없으니 이건 뭐 그냥 폐기처분해주어야 하겠습니다. 장식삼아 꽂아둬봐야 전기세만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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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 확장을 위한 컨트롤러. 거금 3만원이나 주고 산 겁니다.


이전에 인텔 965보드를 쓸 때, 저는 남아도는 IDE 하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965보드는 IDE를 딸랑 2개만 지원한다죠;;) 해서 이처럼 IDE 컨트롤러를 따로 구매해서 IDE 하드 5개를 물려서 썼습니다. (그렇게 하드디스크 5개 합해봐야 300기가도 안되더군요;;) 그렇지만 지금 사용하고 있는 엔비디아 6150보드에는 MCP430인가 해서 IDE를 4개나 지원해주는 사우스브릿지가 달려 있더군요.

그래서 어디 한 2만원에 중고로 던져버릴까 했지만 언젠가 오늘같은 날이 올 줄 알고 고이 모셔두었다지 말입니다. 덕분에 이 서버에는 하드디스크가 최고 8개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거 다 합해봐야 겨우 300기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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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이미지. 싸구려 레이드의 대명사.



아. 이런 식의 IDE 컨트롤러는 시장에서는 레이드 컨트롤러로 통하며 스트라이핑(RAID0)과 미러링(RAID1)의 레이드 구성방식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이런 싸구려 레이드는 제 아무리 스트라이핑 붙여봐도 큰 속도향상이 없습니다. 대신에 레이턴시는 길어지니, 이래저래 따져보면 별반 득이 될만한 일이 없더라는 말입니다. (최고 전송 속도는 향상되나 탐색속도는 느려진다는?) 이는 메인보드 내장의 레이드 컨트롤러에서도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정말로 스트라이핑을 통해 큰 속도향상을 꾀하고 싶으시다면 10만원 정도 되는 제대로 된 레이드 컨트롤러가 필요하겠죠. (AHCI를 정식으로 지원하는 인텔의 ICH7R, ICH8R의 내장 레이드는 그럭저럭 괜찮더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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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AMR 모뎀입니다.


자. 카드의 슬롯이 상당히 짧지 않습니까? 바로 이것이 그 유명한 AMR 모뎀.. 이라고 하는군요. 디렉터즈컷도 실물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튼 이 모뎀은 팩스 기능이 내장되어 있었으므로, 월에 500원짜리 싸구려 하나폰과 합체하여 팩스 송수신의 서버로도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모로 서버의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군요. :)


▶ 근데 AMR이 뭔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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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조립이 끝난 서버. 5개의 하드디스크를 어거지로 가져다 붙였습니다.


자. 청소와 조립을 힘들게 끝내고서, 서버에 전원을 꽂고 파워 버튼을 눌러주었습니다. 경쾌한 비프음과 함께, 정말로 정상 부팅이 되더군요. 파워의 출력을 알지 못해, 하드 5개를 커버할 수 있을지 없을지 의구스러웠던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곧바로 운영체제(일단 윈도우XP)를 설치하고서, 안정성 테스트 삼아 계속해서 동작을 시켜 주었습니다. 하루 정도 지켜본 뒤 별반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저는, 시험삼아 CPU의 쿨링팬을 제거(!)해 보았습니다. 오래된 쿨러가 시끄럽기도 시끄러웠거니와, 동작 중의 방열판의 온도가 차가울 정도였거든요. 그렇게 또 몇 시간을 동작시켜 보았지만, 오. 시스템의 안정성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쿨링팬을 제거했다지만 방열판은 살짝 따뜻한 정도였고 말입니다. 이 CPU의 최고동작온도가 70도 이상이니 이 정도 발열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게다가 저 미니파워는 정말 놀랍도록 조용하더군요.

결국 이리하여, 이 컴퓨터는 정말로 '조용한' 시스템으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가끔씩 하드디스크에서 드르륵거리는 것을 빼고 나면, 켜져 있다는 것 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말입니다. 이대로라면 상당히 쾌적한 서버가 되어 주겠는데요. :)


PS: 이후에 발견된 문제입니다만. 아무래도 하드디스크 여러개를 돌리기에는 파워가 부족하더라고요. (알고보니 겨우 112와트;;) 절전을 위해 하드디스크를 꺼둔 상태에서, 하드디스크가 다시 깨어나지를 못했습니다. OTL.

해서 고출력 파워로의 교체를 마음먹었습니다만, 이 컴퓨터에 사용되는 파워가 순수 마이크로 ATX 사이즈가 아니더라는 점에서 다시 난관이 시작되었습니다. (CTX도 FLX도 아닌, 정말로 처음보는 사이즈의 규격이었습니다. 삼성 오리지날이랄까요;; ) 삼성컴퓨터에 직접 물어보니 삼성 컴퓨터에서 고급형에는 소음과 발열을 줄이는 아주 독자적인 규격의 파워가 들어간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해서 어떻게든 다른 파워로 교체해보겠다며 치수를 재 보았지만 이건 머 굉장히 빡빡하게 (그래서 튼튼하죠) 잘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여튼 저 하드디스크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파일서버를 생각한다면 컴퓨터를 통째로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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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디렉터즈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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