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렉터즈컷입니다. 오늘은 영화평을 한번 올려봅니다. 무어, 맨날 조조보러 댕기는 그런 열정까진 못됩니다만 그래도 역시 씨네필은 씨네필일까요. 다녀오면 미니홈피에 몇 자라도 적어보곤 하는데, 그냥 이번 내용은 괜히 블로그에도 한번 올려보고 싶더라고요. (랜디형아 이러면 진짜 방문자 많아지는 거지? ㅠㅠ) 암튼 최신작에다가 화제작에다가 흥행작에다가 논란작인 트랜스포머2. 미리 약을 좀 쳐보자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주관과 독단으로 도배한 영화평이므로 너무 고깝게 보지는 말아주세요. (전 일개 블로거지 평론가 정성일은 아니잖아요ㅠ)
뭐 미니홈피에서 시작했던 텍스트인지라 어투가 좀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블로그 손님들께는 남녀노소 상관없고 수꼴좌빨 안가리며 예의가 바른 디렉터즈컷이오니 오늘만큼은 너그러이 보아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너무 길어서 못고치겠어요.. 더불어 돈아까워서 화가 좀 나 있는 상태였음돠흙흙)
아, 댓글로 보태주시는 고견은 귀기울여 듣겠습니다. (무플보다는 악플! 태클도 그저 반갑습니다!)
<요약> 나 스무살 이후로 이렇게 내용없는 영화는 처음. 더불어 지루함. CG도 질림. 올해의 비추천작 선언.
단언한다. 이 영화는 내용 없고 재미도 없는게 길기만 길다. 이에 비하면 (대실망작이었던) 터미네이터4는 내러티브 충실하고 오마쥬 풍부한 수작이겠다. 친구가 보여준 영화. 심지어 친구도 돈 한 푼 안내고 모아둔 포인트 긁은 영화였지만, 진짜 그마저도 아까워서 서운할 지경. 도서관서 DVD빌려봐도 시간 아까울 영화. 방구석에서 1년 전 뉴스데스크나 다시보기하는 게 훨씬 더 재밌을 영화. 아니 어쩌다 이 영화가 이렇게 나와버렸는지.
왜, 그렇게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의 후속작, 2009년 현재 CG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이 화제작이 도대체 왜 이렇게 악평을 받아야 하냐고? 형이 오늘밤 좀 바쁘지만, 정말 문화적 복지와 경제적 인본주의의 마인드로 니들한테 설명해 줄게. 바빠서 대충 쓰지만 잘 알아듣길 바란다.
(아, 나 뭐 단편찍니 어쩌니 해도 소비적 영화의 취향은 전형적인 20대 남성이다. 액션에 CG에 야한 거 좋아하는 그냥 뻔한 남자애 스타일. 터미네이터 좋아한다니깐글쎄.)
1. 현실성 부재. (개연성 제로의 시나리오)
변신로봇 자체가 어차피 말도 안되는 이야기 아니었냐고? 여기에서 저 현실성은 시나리오상의 개연성을 이야기하는거다. 그러니까, 본디 재밌는 영화라는 것은, 재밌는 픽션이라는 것은 뭔가 말이 안되는 이야기를 정말 말이 되는 것처럼 그려내야 하는 거거든. 그래서 설정은 정말 허무맹랑하지만 진짜 있었던 일처럼 느껴지고 실감이 나고 그러면서 재미가 있고 그런 거잖아. (슈퍼맨은 뭐 말이 되냐?) 근데 이건 그런 거 아예 없다. 저 로봇은 왜 저기서 죽냐. 진작 이랬을면 될 껄 왜 이렇게 고생했냐. 뭐.. 그밖에도 정말 셀 수 없게 많다진짜. (줄줄이 쓰다가는 밤 샌다.) 이런 부분에 대한 앞뒤 설명이 하나도 없다. 이렇게 성의없는 시나료는, 무슨 씬을 확실히 보여주기로 작정하고서 이후에 억지로 끼워만든 결과물이었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거짓말 안보태고 내가 써도 이것보다는 그럴 듯 하게 쓰겠다진짜.
어차피 시나리오는 버리고 가는 영화 아니었냐고? 그래도 한 문화의 형태에는 최소한의 기본이 있어야 하고, 하나의 상품에는 최소한의 성의라는 게 있어야 하는 거다. 이 감독이 애당초 그쪽으로 글러먹은 인재였다면 내가 말을 안한다진짜.
2. 전편하고 똑같은 속편. (단순한 자기복제)
트랜스포머1은 재미있게 보았다. 변신로봇이라니. 말 그대로 입이 떡 벌어지는 센세이션. 흥행도 좋았지. 내용 부실한 건 그거나 이거나 마찬가지였지만 그때에는 그게 문제가 안되었다. 정말 난생 처음보는 볼거리가 있었거든. 근데 그 작품의 가치이자 재미는 그게 전부였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게 첫번째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속편이 나왔다. 내용부실한 건 기본이거니와, 촬영이니 편집이니 등등 해서 전편하고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아니, 어차피 속편이라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외국 좀 로케하고 못 보던 로봇 나오고 합체까지 해주고 했으면 만족해야 할 게 아니냐고? 스파이더맨은 2, 3 더해갈수록 작품이 되어가고, 엑스맨도 2가 제일 재미있었고, 007 시리즈에, 배트맨 다크나이트에.. 최감독이 말마따나 여고괴담도 2가 제일 명작이었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독립된 단위작품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전편에서 설정과 인물과 기타 잡다구리한 배경같은 거 따온다 해서, 전편하고 똑같은 영화를 만들어도 된다는 뜻은 아닌 거다. 아니 이래놓고 3 만들려고 미리 약치는 건 무슨 공산이냐.
3. 맙소사 아직도 팍스 아메리카냐
이건 뭐 니네들의 오만방자함이 묻어나므로 욕 먹어야 된다. 프랑스서 달팽이 먹자마자 뱉는 건 어느 비싼 집안 입맛이냐. 알제린가 시리안가 그 동네 검문소는 뉴욕서 왔으면 그저 만고에 패쓰냐. 더불어 미국산 탱크는 대구경 맞아도 끄떡없던데 그 나라 헬기는 뭐 나오자마자 떨어지냐. 전함에 리니어포 쏘는 것 같던데 미해군은 무슨 2050년형이냐. 그리고 그놈의 무인정찰기 프레데터는 뭐 PPL이라도 받았냐. 안 나오는 영화가 없다진짜. 봐라. 이름까지 외워졌잖아. 그리고 그 되지도 않는 애국 타령은 진짜 무슨 쌍팔년도 주말의 명화냐.
4. 감정기복은 어디갔냐
영화는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한두시간 정도의 상영 시간에서, 전체적인 관객의 감정 흐름을 계산해가면서 만들었어야지. 근데 이건 뭐 처음부터 끝까지 와장창창 치고박고 한 타이밍 쉬고, 또 와장창창 치고박고 한 타이밍 쉬고, 또 치고박고.. 이게 무슨 프로농구냐. 그래, 어차피 이 영화 시나료 없다고 치자. 더불어 그래도 속편이라고, 전편보다 더 큰 스케일과 더 많은 물량으로 쇼부를 볼 계획이었겠지. 근데 너희 로봇 싸우는 거 그건 이미 시작부터 관객을 잡고 들어간다. 이미 역치 이상의 자극이라고. 근데 적응이라고 들어봤냐. 화들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는 것도 불과 몇 분이다. 나 솔직히 초반 10분까지는 영화 정말 재밌더라. 집중해서 봤다. 근데 이건 뭐 그 몰아치는 오프닝이 2시간 넘게 계속되는 것 같으니까. 스크린에 스피커에서는 뭔가 지축이 흔들리는 그런 후덜덜한 액션 장면인데 근데 난 하품밖에 안나오더라야.
그리고 왜 카메라는 그렇게 하루종일 흔들고 앉았냐. 이게 영환지 뮤직비디온지. 아니 차라리 게임동영상이 낫겠네. 그래, 마이클 베이가 원래 CF에 뮤직비됴 그쪽 출신이었지. 안다. 근데 뮤직비됴고 게임동영상이고 15분 넘어가면 지루해진다고. 그래도 더록에 아마겟돈까지는 나름 괜찮았잖아. 적당했다고. 코요테 어글리도 재밌었고 아일랜드도 좋았었지. 머 진주만도 있었잖아. 근데 이번 건 너무 심했잖아 이건.
5. 유치한 것도 정도가 있지
이건 뭐 내 잘못이다. 트랜스포머2. 한국말로 바꾸면 변신로봇2 정도 되겠네. 제목부터 이미 뭔가 깔고 가는 거였는데 내가 헛다리 짚은 거였지. 어차피 애들 보라고 만들어놓은 영화. 근데 이건 뭐 해도해도 너무하지 않냐. 그딴 되지도 않는 개그. 그거는 어른아이 할 거 없이 이미 예의가 아닌 거다. 친구들하고 나하고 내내 어이없어서 피식거리던 거 기억안냐냐. 손발이 오글거리는 정도로는 진짜 모자랄 지경. 어디 사회나가서 그런 개그 치지 마라. 이상한 놈이라고 손가락질 받는다. 대충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가주면 안되냐고? 그 정도면 영화적 허용이 아니라 영화적 실패다. 성의가 없잖아 성의가. 아무거나 막 던지면 하나라도 걸릴 줄 알았냐. 아니 웃겨야 내가 웃지. 진짜 꼬꼬마 텔레토비도 이 정도로 어이가 없지는 않았다고.
6. 로봇만 잘 그리면 끝이냐
요즘 관객들 실제 시야가 얼마나 넓어졌는지 모르지. 다들 대형 모니터 쓰고 그것도 와이드로 쓰고 해서, 실제 시야각은 예전 브라운관 세대보다 꽤나 넓어졌다. 그러면 그것까지 생각해서, 화면 외곽의 CG에도 공을 들였어야지. 그렇게 가짜 티 확 나는 CG는 어디 '대륙의 CG'냐. 너희 보니까 로봇말고 그 옆에 뛰어댕기는 사람들도 다 CG쳤더라. 근데 이건 뭐 그림오려붙인 것도 아니고, 로봇은 진짜같은데 사람이 가짜같으니 이럴 때 말하는 게 주객전도냐. 자신없으면 예전에 하던대로 화면 해상도 떨어뜨리고 모션 블러나 가우션 블러 걸었어야지. 근데 너희 이거 아이맥스로 내고 싶어서 해상도 안죽였잖아. 적게 잡아도 4K 이상이겠지. 근데 그럴거면 CG에 더 신경써야 했었던 거 아니냐? 아니 로봇은 진짜같은데 사람이 가짜 같은 건 뭐냐고당최.
7. 로봇대전씬 밥줄이라면서 왜 다 똑같냐
4에서 이어지는 내용인데, 전체말고 부분으로 들어가도 별반 나을 게 없다. 아니 로봇들끼리 싸우는 씬은 1시작부터 2끝까지 왜 그렇게 다 똑같이 생겨먹은 거냐. 앵글이며 카메라워크며 당최 발전이 없잖아지금. 그렇잖아도 정신없게 생긴 로보트들인데 이건 뭐 당최 다 똑같게 엉겨붙고 앉아있으니. 이건 뭐가 다르다는 건지진짜. 터미네이터 그나마 욕을 덜 먹은 게 CG 들어간 촬영이 진짜 죽였거든. (이건 영상물 촬영과 카메라 워크에 대한 개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이해할 이야긴데.) 참 그게 실존하지 않는 장면을 콘티하려니 머리에 쥐가 낫겠지. 근데 그렇다면 모션 캡춰를 해서라도 뭔가 좀 그럴 듯한 화면을 생각했어야 할 게 아니냐. 니네 예산 몇 억 달러였다미.
아, CG에 왠 촬영이야기냐고 물으신다면 가서 3D 공부 좀 하고 오시라는 답변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ㅡㅡ; CG장면은 촬영개념이 따로 없잖아. 정도로 마무리. (설명하면 귀찮다 미안)
..사실 내가 제일 수비하기 어려운 반박은, '그럼 슈발 니가 한번 만들어봐라'의 공격이다. 사실 지금 난 이 정도 영화 못 만든다. 그럴 자신도 능력도 없다. 뿐만 아니라 원래 영화란 게 모두가 쌔빠지게 노력해도 제작여건상의 문제로 뭔가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곤 하는 그런 사업이다. 해서 대단한 감독이 이상한 영화 내놓아도 충분히 이해는 간다. 그렇지만 내가 마이클 베이 정도의 관록에, 이 정도 예산이 있었다면 진짜 이렇게는 안 내놓겠다. 그저 돈칠갑으로 돈만 벌 계획이라면 그냥 어디 생산업이 더 낫지 않은가. 영화는 사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술이다. 아니 아일랜드까지는 그렇게 좋았으면서..
뭐 줄줄이 혹평했었지만 그래도 볼 사람은 보게 되어 있다. 변신로봇 일단 입맛이 땡기거든. 그래서 우리도 보고싶어했고. 바로 이게 아이템이 가지는 무서움이다. 그래서 돈칠갑만 하고 작품성은 하나도 없는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대흥행할 것 같다. (이미 개봉1일차 세계수익 1억달러;) 게다가 게임도 팔고 장난감도 팔고 (CGV에서 트랜스포머 로봇을 팔더래니깐) 하면서 재미 좀 보겠지. 어차피 영화도 다양해야 하니까 이런 영화 나왔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게다가 니 돈 들여서 니가 보러 가겠다는데 내가 어쩌겠누. 다만 문화적 복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어렵게 시간쪼개 극장가서, 썡돈 칠팔천원 들여 영화보는 거면 그냥 다른 거 봐라. 기회비용을 따져보았을 때 평균적으로 돈 아깝다 이 영화.
PS : 아, 난 뭐 제작진 방한했을 때 개판쳤던 그 사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별반 유감없었다. 개판치긴 했지만 그쪽 사정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하거든. 게다가 뭐 감독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건 먼 뻘소리를 했건 처음부터 별로 신경안쓴다. 일개 외국인이 뭐라하든 그게 뭔상관? (급한 건 지금 나라꼬라지다.) 영화감독은 영화만 잘 만들면 장땡. 지가 한국을 존중하고 안하고는 나중 문제고 더불어 별 기대도 안한다. 암튼 이 혹평은 그거하고는 전적으로 무관히, 그냥 순수하게 영화보고와서 느낀 점만 적었을 뿐이다. 영화는 영화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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